자궁경부암 백신 무료 접종, 9가와 무엇이 다른가요
국가 지원 4가와 병원 9가의 예방 범위·지원 대상·판단 기준
"보건소에서 무료로 맞을 수 있다던데, 병원에서 맞는 거랑 다른 건가요?"
딸의 접종을 알아보는 어머니들께 자주 받는 질문입니다. 소아과에서 "무료로 맞으면 4가이고, 9가는 비용이 듭니다"라는 안내를 듣고 오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두 백신은 다르기는 합니다. 다만 겹치는 부분이 훨씬 크고, 차이가 나는 부분이 어디인지를 알면 판단은 어렵지 않습니다.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 어떤 경우에 어느 쪽을 택하면 되는지 정리했습니다.

먼저, 지금 무료로 지원되는 접종은 이렇게 정해져 있습니다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의 내용은 정책에 따라 바뀌므로, 현재 기준부터 확인하고 시작하겠습니다 (1).
- 지원 대상 — 12~17세 여성 청소년(2008년 1월 1일~2014년 12월 31일 출생), 12세 남성 청소년(2014년 출생), 18~26세 저소득층 여성(기초생활보장수급자·기준중위소득 50% 이하 차상위계층)
- 지원 백신 — HPV 4가(가다실). 9가는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이 아닙니다.
- 접종 횟수 — 첫 접종을 12~14세에 시작하면 2회, 15~26세에 시작하면 3회
- 접종 기관 — 보건소와 위탁의료기관
즉 "무료냐 아니냐"의 차이는 백신 종류의 차이이기도 합니다. 이 사실이 안내 과정에서 생략되면, 무료로 맞고 온 뒤 "그게 9가가 아니었느냐"고 뒤늦게 걱정하시는 일이 생깁니다.
4가와 9가는 무엇이 다른가 — 겹치는 부분이 더 큽니다
두 백신이 예방하는 HPV 유형은 이렇습니다.
- 4가 — 6, 11, 16, 18형
- 9가 — 6, 11, 16, 18형 + 31, 33, 45, 52, 58형
앞의 네 가지는 완전히 같습니다. 그중 16형과 18형이 핵심입니다. 이 두 유형이 전 세계 자궁경부암의 약 70%를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2). 6형·11형은 암이 아니라 생식기 사마귀(콘딜로마)와 관련된 유형입니다.
9가가 더한 다섯 유형(31·33·45·52·58형)은 그다음으로 흔한 발암 유형들입니다. 전 세계 자궁경부암 조직 분석 자료에서 이 다섯 유형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18.5%였고, 9가가 포함하는 아홉 유형을 모두 합치면 약 89.4%에 이릅니다 (3).
이 차이가 실제 예방 효과로 이어지는지도 확인돼 있습니다. 16~26세 여성 1만 4천여 명을 4가군과 9가군으로 나눈 임상시험에서, 9가군은 추가된 다섯 유형과 관련된 고등급 병변을 96.7% 예방했습니다. 동시에 기존 네 유형(6·11·16·18형)에 대한 항체 반응은 4가와 차이가 없었습니다 (4).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4가는 자궁경부암 원인의 큰 축인 70%를 막고, 9가는 거기서 20% 남짓을 더 막습니다. 4가가 효과 없는 백신이라는 뜻이 아니라, 9가가 범위를 더 넓힌 백신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정하면 되나 — 경우별로 나눠 보겠습니다
① 무료 접종 대상인 청소년이라면 —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먼저입니다
HPV 백신은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전에 맞을수록 효과가 큽니다. 스웨덴에서 167만 명의 여성을 추적한 연구에서 17세 이전에 접종한 경우 자궁경부암 위험이 90% 가까이 낮아졌습니다 (5).
이 숫자가 말해주는 것은 종류보다 시기의 영향이 크다는 점입니다. 어느 백신으로 할지 고민하다 접종 시기가 몇 해 뒤로 밀리는 것보다, 지원 대상인 나이에 4가로 마치는 편이 낫습니다. 9가로 하고 싶다면 그 역시 같은 시기에 자비로 접종하면 됩니다.
② 지원 대상이 아니거나 시기를 지난 성인이라면 — 9가로 접종합니다
지원 연령을 지난 성인은 어차피 자비 접종이므로, 예방 범위가 넓은 9가를 접종합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9가가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27~45세의 접종 판단 기준은 성인 여성 HPV 백신, 나이가 걸릴 때에서 따로 다룹니다.
③ 이미 4가로 접종을 마쳤다면 — 다시 처음부터 맞을 필요는 없습니다
가장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이미 4가를 완료했다면 자궁경부암 원인의 약 70%를 차지하는 16·18형에 대한 예방은 이미 확보된 상태입니다. 여기에 나머지 다섯 유형에 대한 예방을 추가할지는 앞으로 새로운 노출 가능성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에 따라 달라지므로, 접종 이력을 가지고 상담에서 판단하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④ 접종을 시작했는데 중간에 종류를 바꾸고 싶다면 — 상담이 먼저입니다
접종 일정 도중 백신을 바꾸는 것은 남은 회차 수와 간격 계산이 달라지는 문제라, 접종 기록을 확인한 뒤 정해야 합니다. 임의로 다른 백신을 이어서 맞기보다 지금까지의 기록을 가지고 오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2026년 5월부터 남아도 지원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HPV는 성 접촉으로 전파되는 바이러스라 남성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생식기 사마귀는 물론 항문암·두경부암과도 관련이 있어 해외에서는 남성 접종을 적극 권장해 왔습니다.
국내에서도 2026년 5월 6일부터 12세 남성 청소년(2014년생)이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에 새로 포함됐습니다. 지원 백신은 여성 청소년과 동일한 4가이고, 0·6개월 간격 2회 접종입니다 (1).
어느 쪽을 맞았든, 검진은 계속 받으셔야 합니다
한 가지는 분명히 해두겠습니다. 4가든 9가든 백신이 검진을 대신하지는 못합니다.
9가도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모든 유형을 포함하지는 않고, 접종 전에 이미 감염된 유형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접종을 완료한 사람도 자궁경부암 세포 검사 중심의 정기 검진은 똑같이 받아야 합니다 (6). 검진 주기와 검사 방법은 자궁경부암 검진 주기와 세포 검사에서 다룹니다.
바꿔 말하면 4가를 맞았다고 해서 검진을 더 자주 받아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접종 종류와 무관하게 권장 주기는 같습니다.
윈산부인과에서는 이렇게 안내합니다
- 원내에서 가다실9를 접종합니다. 비급여 진료비용 고지 기준 1회 접종 23만 원이며, 나이에 따라 총 2회 또는 3회를 접종합니다.
- 국가예방접종사업 지정의료기관이라 원내에서 무료 접종도 받을 수 있습니다. 지원 대상인데 모르고 자비로 접종하는 일이 없도록, 출생 연도를 기준으로 대상 여부부터 확인해 안내드립니다.
- 접종 상담을 이상은 원장이 직접 합니다. 부인종양학으로 의학박사 학위를 받은 산부인과 전문의이면서, 이 백신이 국내에 처음 들어오던 2006년 제조사 학술 담당으로 일했던 이력을 갖고 있습니다. 백신이 도입되고 제품이 바뀌어 온 과정을 자료로 설명드릴 수 있습니다.
- 접종 전 상태 확인과 이후 검진을 한 자리에서 이어갑니다. 자궁경부암 세포 검사(액상 세포진)와 HPV 검사를 원내에서 시행하므로, 감염 이력이나 검사 이상 소견이 있었던 분도 결과지를 두고 접종 여부를 함께 결정할 수 있습니다.

백신이 왜 필요한지부터 정리하고 싶다면 자궁경부암 원인과 HPV 예방접종을, 안전성이 걱정된다면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 지금도 걱정해야 하나요를 함께 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무료로 맞는 백신은 9가가 아닌가요?
아닙니다. 국가예방접종으로 지원되는 백신은 4가(가다실)이고, 9가는 지원 대상이 아닙니다. 9가로 접종하려면 지원 대상이더라도 자비로 접종하게 됩니다.
무료 접종을 받으면 예방 효과가 떨어지는 건가요?
자궁경부암 원인의 약 70%를 차지하는 16·18형은 4가에도 그대로 들어 있습니다. 9가는 그 외 다섯 유형을 더해 범위를 넓힌 것이고, 이 다섯 유형이 차지하는 비율은 20% 남짓입니다. 4가가 효과 없는 백신은 아닙니다.
딸이 무료 대상인데 돈을 내고라도 9가로 맞히는 게 나을까요?
예방 범위만 보면 9가가 넓습니다. 다만 접종 시기를 미루면서까지 고민할 문제는 아닙니다. 어릴 때 맞을수록 효과가 크다는 것이 여러 연구에서 확인돼 있어, 지원 대상인 시기 안에 마치는 것이 우선입니다. 비용과 범위를 함께 놓고 상담에서 정하시면 됩니다.
4가를 다 맞았는데 9가를 처음부터 다시 맞아야 하나요?
처음부터 다시 맞는 개념은 아닙니다. 이미 16·18형에 대한 예방은 확보돼 있고, 나머지 다섯 유형에 대한 예방을 추가할지는 앞으로의 노출 가능성에 따라 판단합니다. 접종 기록을 가지고 오시면 함께 검토해 드립니다.
무료 접종은 어디서 받나요?
보건소와 국가예방접종 위탁의료기관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방문 전에 해당 기관이 위탁의료기관인지, 본인이 지원 대상 출생 연도에 해당하는지 확인하시면 헛걸음을 줄일 수 있습니다.
아들도 무료로 맞을 수 있나요?
2026년 5월 6일부터 12세 남성 청소년(2014년생)이 지원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지원 백신은 4가이고 2회 접종입니다. 그 외 연령의 남성은 아직 지원 대상이 아닙니다.
백신을 맞았으면 검진은 안 받아도 되나요?
아닙니다. 4가든 9가든 모든 발암 유형을 막지는 못하므로 접종 완료 후에도 정기 검진은 똑같이 받아야 합니다. 접종 종류에 따라 검진 주기가 달라지지도 않습니다.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 상담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본 글의 일부 이미지는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용(AI 생성 포함)이며, 실제 진료·시술 결과와 다를 수 있습니다.
참고 문헌 및 출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