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 지금도 걱정해야 하나요
20년 전 뉴스가 남긴 불안과, 그 사이 쌓인 안전성 데이터
"예전에 뉴스에서 무섭게 나온 걸 봐서요." 자궁경부암 백신 상담에서 지금도 자주 듣는 말입니다. 그 뉴스를 본 것이 15년, 20년 전인데도 접종을 미루게 만든 기억으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은 그 기억을 "괜찮으니 잊으시라"고 덮으려는 글이 아닙니다. 당시 무엇이 보도됐고, 그 이후 어떤 조사가 이뤄졌으며, 지금 남아 있는 이상반응은 무엇인지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판단은 정보를 다 보신 뒤에 하시면 됩니다.

그 불안은 어디서 시작됐을까 — 2006년의 이야기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이 세상에 처음 나온 해가 2006년입니다. 윈산부인과 이상은 원장은 그해 백신 제조사에서 학술 담당(medical advisor)으로 일하며, 이 백신이 국내에 들어오던 과정을 안에서 지켜본 산부인과 전문의입니다.
당시를 이렇게 기억합니다. 백신은 출시 전 임상 단계에서 이미 상당한 안전성 데이터를 갖고 나왔는데, 국내에 소개되던 시기에 "접종 후 경련이 일어났다"는 개별 사례가 저녁 뉴스로 이어서 보도되면서 여론이 먼저 움직였습니다. 데이터보다 인상이 앞섰던 시기였고, 그 여파로 국내 정착이 여러 해 늦어졌습니다.
한 가지는 짚고 가겠습니다. 접종 후에 생긴 일과 접종 때문에 생긴 일은 다릅니다. 백신은 대부분 청소년기에 맞습니다. 그 나이대에는 백신을 맞지 않아도 두통·어지럼·실신·경련·생리 이상이 일정 비율로 발생합니다. 그래서 "접종 후 며칠 만에 이런 일이 있었다"는 보고만으로는 원인을 알 수 없고, 맞은 집단과 맞지 않은 집단에서 같은 일이 얼마나 생기는지 비교해야 비로소 인과관계를 말할 수 있습니다. 이후 20년 동안 세계 여러 나라가 한 일이 정확히 그 비교입니다.
실제로 보고되는 이상반응은 이런 것들입니다
먼저 지금 확인되는 반응부터 정리합니다.
가장 흔한 것은 접종 부위의 통증입니다. 접종자의 약 80%에서 보고될 만큼 흔하고, 부기·발적이 함께 나타날 수 있으며 대부분 며칠 안에 회복됩니다. 전신 반응으로는 발열·오심·근육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매우 드물게 호흡곤란을 동반한 심한 알레르기 반응(아나필락시스)이 생길 수 있어, 접종 후 병원에서 잠시 머무르며 상태를 확인하는 절차를 둡니다 (1). 아나필락시스의 빈도는 세계보건기구 집계로 100만 회 접종당 약 1.7건 수준입니다 (2).
접종 직후의 어지럼·실신도 종종 이야기되는데, 이는 백신 성분 때문이 아니라 주사 자체에 대한 긴장 반응으로 분류됩니다. 특히 청소년에서 나타나기 쉬워, 접종 후 잠시 앉아서 안정을 취하는 것으로 대부분 예방됩니다.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들을 모아 분석한 체계적 고찰에서도 백신군의 중대한 이상반응 발생률이 대조군보다 높지 않다는 결과가 일관되게 확인됩니다 (3).
"이런 병이 생긴다"던 이야기들은 이후 어떻게 됐나
논란이 됐던 것은 접종 부위 통증이 아니라, 백신이 다른 질환을 일으킨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자가면역질환, 신경계 질환, 혈전, 그리고 조기폐경·불임이 대표적입니다. 각각 어떤 조사가 이뤄졌는지 보겠습니다.
자가면역·신경계 질환, 혈전 — 덴마크와 스웨덴에서 10~17세 여아 약 100만 명을 등록 자료로 추적해, 접종군과 비접종군에서 53가지 질환의 발생을 비교한 코호트 연구가 있습니다. 결과는 백신 접종과 자가면역·신경계·혈전 질환 사이의 연관성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4).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체위기립빈맥증후군(POTS) — 사례 보고가 여러 나라에서 나오면서 가장 크게 번졌던 주제입니다. 세계보건기구 국제백신안전자문위원회는 관련 자료를 반복 검토한 뒤, 백신과 이들 증후군 사이에 인과관계를 시사하는 근거가 없다고 정리했습니다 (2).
조기난소부전·불임 — "딸이 나중에 아이를 못 갖게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으로 이어지는 주제입니다. 같은 자문위원회 검토에서 난소 기능 부전·조기폐경과 백신 사이의 인과관계를 보여주는 새로운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이후 입장서에서도 HPV 백신의 안전성 프로파일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5).
일본이 지나온 9년 — 같은 질문에 나온 답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훨씬 큰 규모로 같은 질문을 겪은 나라가 일본입니다.
일본은 2013년 접종 후 만성 통증·운동장애 사례가 보도된 뒤 국가의 적극적 접종 권고를 중단했습니다. 70%를 넘던 접종률은 1%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그 사이 일본 안에서 대규모 조사가 이뤄졌는데, 나고야시가 1994~2001년생 여성 약 7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에서 보고된 24가지 증상 가운데 접종군에서 유의하게 늘어난 것은 없었습니다 (6).
이런 자료가 쌓인 끝에 일본은 2022년 4월 적극적 권고를 재개했고, 권고가 중단됐던 기간에 접종 기회를 놓친 세대를 위한 따라잡기 접종을 별도로 운영했습니다. 논란이 조용히 잊힌 것이 아니라, 조사해서 결론을 내고 되돌린 사례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무엇을 확인하고 맞으면 될까
이상은 원장은 현재 상황을 이렇게 정리합니다. 2006년 출시 시점에 이미 임상 단계의 10년치 데이터가 있었고, 거기에 출시 이후 20년이 더해졌습니다. 안전성은 이제 새로 논쟁할 영역이 아니라, 접종 전에 개인별로 확인할 것을 확인하는 단계로 넘어와 있습니다.
접종 전에 실제로 확인하는 것은 이런 항목들입니다.
- 고열을 동반한 급성 질환이 있는 상태라면 회복된 뒤로 접종을 미룹니다. 가벼운 감기 정도로는 대개 미루지 않지만, 상태를 보고 판단합니다 (1).
- 임신 중에는 접종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접종 일정 중 임신을 확인하면 남은 회차를 출산 후로 미룹니다. 수유 중에는 접종할 수 있습니다.
- 백신 성분이나 이전 접종에서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던 경우는 접종 전에 반드시 알려주셔야 합니다.
- 접종 후에는 잠시 앉아서 안정을 취하고 상태를 확인한 뒤 귀가합니다.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남은 판단 기준은 안전성이 아니라 "나에게 아직 예방할 여지가 얼마나 남아 있는가"입니다. 나이에 따른 접종 기준은 자궁경부암 원인과 HPV 예방접종에서, 26세·45세를 넘긴 성인의 판단은 성인 여성 HPV 백신, 나이가 걸릴 때에서 다룹니다.
윈산부인과에서는 이렇게 안내합니다
- 접종 상담을 이상은 원장이 직접 합니다. 부인종양학으로 의학박사 학위를 받은 산부인과 전문의이면서, 이 백신이 국내에 처음 들어오던 시기에 제조사 학술 담당으로 일했던 이력을 갖고 있습니다. 당시 논란이 어떤 맥락에서 나왔고 이후 어떻게 정리됐는지를 자료로 설명드릴 수 있습니다.
- 원내에서 가다실9를 접종합니다. 접종 후 상태를 확인하는 시간을 두고 귀가 안내를 드립니다.
- 접종 전 상태 확인과 이후 검진을 한 자리에서 이어갑니다. 자궁경부암 세포 검사(액상 세포진)와 HPV 검사를 원내에서 시행하므로, 감염 이력이나 검사 이상 소견이 있었던 분도 결과지를 두고 접종 여부를 함께 결정할 수 있습니다.
- 청소년은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국가 지원에 쓰이는 백신과 병원에서 맞는 9가 백신은 예방 범위가 다른데, 그 차이는 무료 접종과 병원 백신의 차이에서 정보로 정리합니다.
한 가지만 덧붙이겠습니다. 접종을 마쳤더라도 정기 검진은 그대로 받으셔야 합니다. 백신이 자궁경부암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유형을 포함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검진 주기와 검사 방법은 자궁경부암 검진 주기와 세포 검사에서 다룹니다.
자주 묻는 질문
자궁경부암 백신 맞으면 불임이 된다는 말이 사실인가요?
사실이 아닙니다. 세계보건기구 국제백신안전자문위원회가 난소 기능 부전·조기폐경 관련 자료를 검토했으나 백신과의 인과관계를 보여주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접종을 미루는 이유로는 근거가 부족한 걱정입니다.
예전에 뉴스에서 본 경련·마비 사례는 어떻게 된 건가요?
개별 사례 보고였고, 이후 여러 나라에서 접종군과 비접종군을 비교하는 대규모 조사가 이뤄졌습니다. 덴마크·스웨덴 약 100만 명 코호트, 일본 나고야시 약 7만 명 조사 모두에서 접종군에 그런 증상이 더 많이 생긴다는 결과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접종하고 나면 보통 어떤 반응이 있나요?
접종 부위 통증이 가장 흔하고 부기·발적이 함께 올 수 있으며, 발열·오심·근육통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대부분 며칠 안에 가라앉습니다. 주사 직후 어지럽거나 실신하는 경우가 있는데 주사에 대한 긴장 반응이라, 접종 후 잠시 앉아 있는 것으로 대개 예방됩니다.
생리 중이거나 감기에 걸렸는데 맞아도 되나요?
생리 중에는 접종할 수 있습니다. 감기는 상태에 따라 다른데, 고열을 동반한 급성 질환이라면 회복된 뒤로 미루고 가벼운 증상이면 진료 때 확인해 판단합니다.
임신 계획이 있는데 지금 맞아도 될까요?
임신 중에는 접종을 권장하지 않으므로, 임신 계획이 있다면 접종 일정을 앞당겨 마치거나 출산 후로 미루는 방식으로 조정합니다. 접종 도중 임신을 확인하면 남은 회차를 출산 후에 이어서 맞습니다. 상담 때 계획을 알려주시면 일정을 함께 잡아드립니다.
3회를 다 안 맞고 중간에 그만두면 위험한가요?
안전성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고, 예방 효과가 충분히 올라오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간격이 지났더라도 처음부터 다시 맞을 필요는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중단된 시점을 알려주시면 남은 회차를 이어서 진행합니다.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 상담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본 글의 일부 이미지는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용(AI 생성 포함)이며, 실제 진료·시술 결과와 다를 수 있습니다.
참고 문헌 및 출처
